사례

툴툴이 · 위치기반 앱을 만든 이야기

폐초경·폐팁 같은 스크랩을 경매로 거래하는 앱. 낯선 업계의 서비스를 만들며 배운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김동선 대표 · 2025-05-22

툴툴이는 폐초경, 초경 슬러지, 폐팁 같은 스크랩을 거래하는 앱입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희도 무슨 물건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만들고 나서 보니, 잘 모르는 업계였기 때문에 오히려 잘 만들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값을 모른다”는 것

기존 거래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아는 업자에게 전화하고, 부르는 값에 넘깁니다. 여러 곳에 물어볼 방법이 없으니 제값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파는 쪽은 손해를 보는 것 같고, 사는 쪽은 물건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건 가격 문제가 아니라 정보가 한쪽에만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경매로 풀었습니다

여러 명이 동시에 값을 부를 수 있게 만들면, 시장이 값을 정해줍니다. 파는 사람은 제값을 받고, 사는 사람은 원하는 물건을 찾습니다.

경매를 넣으면서 화면은 오히려 단순해졌습니다. 물건 사진을 올리고, 종류와 무게를 고르고, 마감 시간을 정하면 끝입니다.

전화 거래와 경매 거래의 차이
전화 거래와 경매 거래의 차이

등록을 몇 단계로 줄이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사용자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입니다. 사무실에 앉아 천천히 입력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등록 화면에 오래 매달렸습니다.

  • 사진은 여러 장 한 번에 올립니다.
  • 종류와 무게는 직접 쓰지 않고 고르게 했습니다.
  • 지게차나 핸드자키 유무처럼 실제 거래에 꼭 필요한 항목만 남겼습니다.
  • 세금계산서, 택배 발송 같은 조건은 체크 한 번으로 끝냅니다.

기능을 더 넣는 것보다 입력을 줄이는 쪽이 훨씬 어려웠습니다. 무엇을 빼도 되는지는 그 업계를 아는 분에게 계속 물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모르는 업계의 서비스를 만들 때는, 화면을 그리기 전에 실제 일하는 순서를 먼저 들어야 합니다.

등록 화면에서 입력을 줄인 방법
등록 화면에서 입력을 줄인 방법

위치를 쓰는 이유

스크랩은 무겁습니다. 서울 사람이 부산 물건을 사면 운반비가 물건값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위치가 그냥 편의 기능이 아니라 거래 성사 여부를 가르는 조건이었습니다.

목록에 지역을 붙이고, 가까운 거래를 먼저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쓸모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경매의 어려운 점

마감 직전에 입찰이 몰립니다. 이때 순서가 꼬이면 “내가 더 높게 불렀는데 졌다”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건 서비스 신뢰가 걸린 문제라 가장 신경 쓴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시간입니다. 남은 시간이 화면마다 다르게 보이면 안 됩니다. 기준 시각을 서버로 통일하고, 앱은 그걸 받아서 표시만 하도록 했습니다.

정리하며

낯선 업계일수록 “기능을 어떻게 만들까”보다 “이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일하나”를 먼저 아는 게 중요했습니다. 저희가 상상해서 넣은 기능은 대부분 안 쓰였고,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로 만든 기능이 쓰였습니다.

지금 툴툴이는 iOS와 안드로이드 양쪽 스토어에 올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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