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를 먼저 써야 하나요?” 상담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없어도 됩니다. 오히려 기획서를 혼자 오래 붙들고 계시다가 시작이 늦어지는 경우를 더 많이 봤습니다.
기획서가 없어도 되는 이유
기획서는 “무엇을 만들지”를 적은 문서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걸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만들면서, 써보면서 알게 됩니다.
혼자 상상해서 쓴 기획서는 대부분 개발이 시작되면 절반이 바뀝니다. 그럴 바에는 대화로 빠르게 정리하는 게 낫습니다.
대신 이 네 가지만
기획서 대신 이것만 정리해 오시면 첫 상담에서 방향이 잡힙니다.
1. 누가 쓰나요?
손님인지, 직원인지, 둘 다인지. 사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만드는 게 완전히 달라집니다.
2. 지금은 그 일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전화로 받고 계신지, 엑셀로 관리하시는지, 카톡으로 주고받으시는지. 지금 방식을 들으면 무엇이 불편한지가 바로 보입니다. 이게 기획서보다 훨씬 유용합니다.
3. 비슷한 서비스가 있나요?
“배민의 이 화면처럼”이 가장 빠른 설명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는 거의 없습니다. 참고할 게 하나만 있어도 대화가 몇 배 빨라집니다.
4. 꼭 있어야 하는 기능 3개
전부 필요하다고 하시면 우선순위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세 개만 골라 보시면 서비스의 중심이 드러납니다.
좋은 기획서보다, 지금 어떻게 일하시는지에 대한 설명이 더 도움이 됩니다.

저희가 하는 일
이야기를 듣고 나면 저희가 정리해 드립니다.
- 화면 목록과 흐름
- 꼭 필요한 기능과 나중에 해도 되는 기능
- 대략적인 기간과 범위
- 예상되는 위험 요소
이걸 보시고 “이건 빼자”, “이건 꼭 필요하다”를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문서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기획서가 있으면 좋은 경우
물론 이미 정리된 문서가 있으면 좋습니다. 특히 이런 경우입니다.
- 내부에서 이미 몇 달째 논의한 서비스
- 규제나 심사가 얽힌 서비스
- 여러 부서가 관련된 서비스
이럴 때는 문서가 있어야 서로 오해가 안 생깁니다. 다만 없다고 상담을 미루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의를 망설이는 이유가 “아직 정리가 안 돼서”라면, 그 상태로 연락 주셔도 됩니다. 정리하는 것부터가 저희 일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지금은 안 만드시는 게 낫겠다”고 말씀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광주에 있지만 화상과 전화로도 진행합니다. 지역 때문에 망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상담 신청은 보통 하루 안에 답장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