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을 만들고 싶다고 문의를 주시면, 저희는 견적부터 뽑지 않습니다. 먼저 이렇게 여쭙습니다.
"카페24나 아임웹으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만드는 쪽에서 이런 걸 묻는 게 이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의를 주신 분의 절반 정도는 솔루션으로 충분합니다. 월 몇만 원이면 되는 걸 수백만 원 들여 만들면, 그 돈은 상품 사진과 광고에 썼어야 할 돈입니다.
카페24·아임웹으로 되는 경우
아래에 해당하면 솔루션을 권해 드립니다.
- 상품을 등록하고,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고, 배송하는 흐름이 전부다
- 상품 수가 수백 개 이하다
- 회원 등급이나 쿠폰은 흔한 방식(구매 금액별 등급, 정률 할인)이면 된다
- 디자인은 템플릿을 고쳐 쓰는 정도로 만족한다
이 범위는 솔루션이 이미 다 만들어 뒀고, 그것도 수많은 쇼핑몰이 검증한 상태입니다. 같은 걸 새로 만들면 처음 1년은 오히려 더 불안정합니다. PG 연동, 배송 추적, 세금계산서, 반품 처리 같은 것들이 전부 실전에서 한 번씩 터지면서 다듬어지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만들어야 하는 경우
반대로 아래에 해당하면 솔루션에서 막힙니다.
1. 파는 방식 자체가 특이한 경우
주문 제작이라 옵션에 따라 가격이 실시간으로 계산돼야 한다든지, 견적을 먼저 주고받은 뒤 결제한다든지, 구독과 단건 구매가 섞여 있다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솔루션의 상품 구조는 "상품 + 옵션 + 수량"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2. 판매자가 여럿인 경우
입점 업체를 받아 수수료를 떼고 정산까지 해야 한다면 그건 쇼핑몰이 아니라 마켓플레이스입니다. 정산이 붙는 순간 난이도가 다른 물건이 됩니다. 저희가 만든 서비스 중에도 정산 때문에 가장 오래 걸린 것들이 있습니다.
3. 이미 쓰는 시스템과 붙어야 하는 경우
창고 재고 관리 프로그램, ERP, 오프라인 POS와 재고가 실시간으로 맞아야 한다면 솔루션의 API로는 한계가 옵니다. 특히 재고를 두 곳에서 각각 관리하는 순간 반드시 사고가 납니다.
4. 쇼핑몰이 서비스의 일부인 경우
앱이 본체이고 그 안에 상점이 들어가는 형태, 또는 커뮤니티나 예약 기능이 중심이고 결제가 곁들여지는 형태입니다. 이건 애초에 쇼핑몰 문제가 아닙니다.

비용이 갈리는 지점
직접 만드는 쪽으로 정하셨다면, 저희 기준으로 쇼핑몰은 25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여기서 금액을 가장 크게 움직이는 건 셋입니다.
관리자 화면을 어디까지 만드는가. 상품 등록, 주문 확인, 배송 처리, 매출 확인까지 전부 필요합니다. 사용자 화면만 만들면 사장님이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열어야 합니다. 견적이 유난히 싼 경우 대개 이게 빠져 있습니다.
결제와 배송을 어디까지 자동으로 붙이는가. 결제만 붙이는 것과, 택배사 API로 송장을 자동 발행하고 배송 상태를 긁어오는 것은 작업량이 다릅니다.
정산이 있는가. 앞서 말한 판매자가 여럿인 경우입니다. 이게 붙으면 금액대가 한 단계 올라갑니다.
자주 빠뜨리는 것들
개발비 말고도 계산에 넣으셔야 하는 것들입니다.
- PG 수수료 — 결제액의 2~3%가 매번 나갑니다. 마진이 얇은 상품이면 사업 계획 자체가 달라집니다.
- 통신판매업 신고 — 직접 결제를 받으면 필요합니다.
- 상품 사진 — 개발과 완전히 별개인데, 매출은 이쪽이 더 크게 가릅니다. 사진 없이 열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안 팔립니다.
- 첫 상품 등록 — 상품 200개를 누가 언제 입력할지 정해 두지 않으면 오픈이 밀립니다.

정리하면
쇼핑몰은 "만들 수 있는가"보다 "만들어야 하는가"가 먼저인 분야입니다. 이미 잘 만들어진 솔루션이 있고, 대부분의 경우 그게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솔루션으로 되는 일이면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그게 저희에게 일이 안 되더라도, 나중에 정말 만들어야 할 때 다시 찾아 주시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어느 쪽인지 판단이 어려우시면, 만들고 싶은 걸 세 줄만 적어 보내 주세요. 화면 목록과 예상 비용 구간을 정리해 무료로 보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