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AI를 개발에 붙이고 나서 달라진 것들

AI로 코딩이 빨라진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실제로 어디서 시간이 줄었고 어디서 오히려 늘었는지, 1년 넘게 써보고 남은 것만 적었습니다.

김동선 대표 · 2026-07-20

“AI 쓰면 개발 반값 아니에요?” 요즘 상담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솔직하게 답하면, 어떤 일은 정말 빨라졌고 어떤 일은 하나도 안 빨라졌습니다. 1년 넘게 실제 프로젝트에 붙여 쓰면서 남은 것만 정리합니다.

빨라진 것: 이미 아는 걸 타이핑하는 시간

개발에는 “고민”과 “입력”이 섞여 있습니다. 화면 하나를 만들 때, 어떤 구조로 갈지 정하는 건 고민이고, 정해진 구조를 코드로 옮기는 건 입력입니다.

AI는 이 입력 구간을 확실히 줄여줍니다. 목록 화면, 폼, 반복되는 API 연결처럼 “패턴이 정해진 일”은 예전보다 훨씬 빨리 끝납니다. 관리자 페이지처럼 화면이 수십 개씩 나오는 작업에서 체감이 큽니다.

빨라진 일과 그대로인 일
빨라진 일과 그대로인 일

빨라지지 않은 것: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일

반대로 하나도 안 빨라진 영역이 있습니다.

  •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한지 판단하는 일
  • 사용자가 어디서 헷갈릴지 예상하는 일
  • 데이터 구조를 어떻게 잡을지 정하는 일
  • 장애가 났을 때 원인을 찾는 일

이건 서비스를 직접 굴려본 사람만 답할 수 있습니다. AI에게 “정산 로직 짜줘”라고 하면 그럴듯한 코드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코드가 우리 서비스의 정산 규칙과 맞는지는 사람이 판단해야 합니다.

AI는 답을 빨리 씁니다. 그 답이 맞는지는 여전히 사람이 압니다.

AI가 쓴 코드에 적용하는 규칙
AI가 쓴 코드에 적용하는 규칙

오히려 늘어난 일: 검토

솔직히 말하면, 검토하는 시간은 늘었습니다. 코드가 빨리 나오니까 읽어야 할 코드도 많아집니다. 그리고 AI가 쓴 코드는 “돌아가긴 하는데 우리 규칙과 다른”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규칙을 정했습니다. AI가 쓴 코드도 사람이 쓴 코드와 똑같이 리뷰합니다. 테스트가 없으면 안 넣습니다. 이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빨라진 시간을 나중에 버그로 다 돌려주게 됩니다.

디자인도 AI로 합니다

예전에는 디자이너를 따로 썼습니다. 지금은 화면 시안을 AI로 먼저 뽑고, 그걸 기준으로 다듬습니다. 덕분에 견적에서 디자인 비용을 빼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그대로 쓰지는 않습니다. 한글은 글자 폭이 넓어서, 영문 기준으로 나온 시안을 그대로 쓰면 줄바꿈이 이상해지고 제목이 답답해집니다. 결국 손이 한 번 더 갑니다.

그래서 고객 입장에서 뭐가 달라졌나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같은 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화면 수가 늘었습니다.
  • 시안을 보여드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 대신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회의는 예전과 똑같이 필요합니다.

AI가 개발을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같은 시간에 더 많이 만들 수 있게는 해줍니다. 저희는 그 차이만큼을 견적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문의